는 제안에 수락하여 그 제안과 답 모두 미정이었으나,
문득 생각난 플립 앱 랜덤 눈꽃등반 패키지가 눈에 띄었다.
출처 : 플립 아웃도어 큐레이터 눈꽃 등산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아웃도어 큐레이터 등산 패키지는 언젠가 꼭 가도록 잘 보관해 두었는데, 바로 랜덤 눈꽃등산 오픈일이었다!
한순간 갈까 말까 고민하는 바로 득템!
사촌언니는 이미 매진되어 결국 못 가게 된, 나 혼자 가게 된 플립 랜덤 눈꽃등반.
결제를 마치고 잠시 설레임도 잠시, 폭발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취소하려 했으나 환불기간이 지나 어쩔 수 없이 출발(사실 가기가 귀찮아 힘들 것 같아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부터 속이 상해서 짐 싸기 시작했어
알림처럼 내려온 준비물들을 참고하면서 저렴하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 *.*
지난해 세일 때 주워담을 사이즈 미스로 밀어넣었던 기모가 빵빵한 겨울 등산 바지를 조심스럽게 꺼내 입어보니 좀 낙낙하고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내일 늦잠을 못 자길 바라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 6시반 사당역 12번출구는 대형버스 정차가 가능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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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이렇게 일찍 등산을 간 적도, 일어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주말에 눈꽃 등산을 가는 많은 등산인들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부지런히 인생을 즐기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산으로 향하지만 아름다운 눈꽃을 만끽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야호 내가 첫 번째 탑승자!
늦잠을 자고 싶다 게다가 제일 먼저 도착한 나.
리무진급의 쾌적한 대형버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근데 나중에 안 건 제가 핸드폰 충전선을 안 가져왔다는 거.
추운 날에는 방전이 빨리 되니까 휴게소에서 하나 사려고 했어.
큐알 인증하고 체온 측정을 하면 이렇게 비품 3개를 준다.
핫팩, 니트 장갑, 구급용 담요(?) 뜻밖의 비품 선물에 기분 좋아!
그리고 랜덤 눈꽃 등산답게 전날 갈 산을 알려주셨는데 우리는 방장산이라고 알려주셨어
코스, 난이도, 기타 세부사항도 지도와 함께 첨부해 주셨고 왜 아웃도어 큐레이터가 유명한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당일 등산지가 바뀌었다.
새벽에 CCTV와 기상예보를 확인해 봤는데 지리산 바래봉이 지금의 절경이라고 하셨다.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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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우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랜덤등산의 묘미를 깨닫는 순간!
다들 소리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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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리산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정말 가보고 싶은 산 중 하나였다.
지리산 둘레길에만 두 번 갔다고 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너무 순간적인 마음에 사로잡힌 것 같다고
사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무엇인가를 하기로 마음먹고 그 길을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을 수 있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을요.
그러나 우리는 한순간의 불안, 귀찮음, 걱정에 사로잡혀 쉽게 포기하고 기대를 버리곤 하는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다가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차창 밖은 어느새 풍경이 변해 있었다.
눈이 많이 쌓인 남원지리산 바래봉 출발 코스에 도착했다.
신나서 샷을 다시 쳐본다!
버스 내에서는 스크레치 위험으로 아이젠 착용이 불가능하여 바깥쪽에서 착용하였다.
쿠팡으로 급주문한 쇼트스패츠도 착용했다.
눈도 눈이지만 바람을 막는 효과는 꽤 좋았다.
본격적인 지리산 바래봉 등산!
아웃도어 큐레이터 대장이 버스로 간략히 설명했는데 지리산 바래봉은 진달래 군락지로도 유명한데 양떼 목장과 진달래 군락지가 탁 트여 있어 눈꽃 산행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아웃도어 큐레이터 대장도 손꼽히는 지리산 발레봉의 예쁜 눈꽃!
짐작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눈이 내려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틈틈이 쉬는 타임도 잘 줘서 나 혼자 늦게 쉬자고 못 할 것 같은 미안하고 벅찬 상황이 없었다
또한 곳곳에 아웃도어 큐레이터의 역사적 설명과 정보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눈꽃 내리는 광경을 영상으로 남겨두려고 저장!
중간중간에 쉴 때는 이렇게 두 글자도 써주시고
슬로모션으로 눈 내리는 듯한 영상도 찍어봤다.
점점 에스키모인이 되어가는 나 ^^ 나중에는 조금 추태를 부리듯이 변한다
너무나 예쁜 눈꽃 등산의 푸른 하늘이 대비되어 한층 더 하얗게 보였다.
대포 카메라 들고 온 조장이 찍어준 사진들
근데 나는 반장님 사진에 많이 안 찍힌 걸 보니 수척해졌나 보네.www
그리고 나는 선발대에 좀 일찍 올라가서 일찍 내리기도 했는데(너무 내려서 썰매도 못가고..)T )
대포 카메라 잘 찍고 싶은 분들은 조장님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것이 지리산 능선인가. *힘들때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찍어보면 또 한번 힘든기분이 사라진다
플립으로 만난 분이 찍어주신 삶의 뒷모습을 카톡 프로필 하는
눈송이를 가득 머금은 나무들에서
캐나다에 온 듯한 높이의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까지 다양한 나무들로 새로운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던 지리산 바래봉,
스노모션도 있지만 이때부터 좀 희롱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wwwwwwwwwwwwwww
하지만 이것 또한 추억이니까..
굉장히 예쁜 눈꽃나무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나무라고 설명을 해주셨어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지나면서
셀카도 혼자 찍기도 하고
올라가서 올라가보니 정상이 눈앞이야!
처음 등정한 1167m!
웅장하고 아름답다.
생각보다 저처럼 너무 작았던 발레봉 비석
인증샷도 줄 서서 한 장씩 넣고
갑자기 점점 흐려지는 하늘과 미친 듯이 차가운 바람에 점점 내리기 시작하고
그래도 플립 대원분이 강한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어
정말 고맙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제가 이 고인산을 올라갔는지 실감이 나고 뿌듯하네요
내려오자 우드큘레이터 대장은 우리를 위해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주셨다.
게임동 겜동ㅠㅠ
심지어 와인까지!
추운 곳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한잔 마시면 긴장되고 웅크렸던 몸이 풀리는 기분
뿐만 아니라 준비해 온 눈 키트로 눈 내리는 눈을 만들었다.
나wwwwwwwwwwwwwwwww를 선택하는 나
만들기 어려웠던 눈하트도 성공!
눈곰도 만들고 인증샷!
대장님이 정말 오랫동안 만들어 주신다고…
올 겨울 소망 이루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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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내 증거사진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눈꽃 산행은 지루한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주말에 산에 가면 월요일에 피곤할까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지냈던 건 아닌지 돌아보고 용기를 가져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