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부터 걱정됐던 달라진 보험에 대해 대충 병원을 찾아 전화로 물어봤다.
그때 정기검진을 가는 산부인과는 보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달 비지트는 캐시를 내야 한다며(9월부터는 의사가 받는 보험으로 다시 변경된다),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는 병원은 보험을 받아주고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도 여차하면 항상 상황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흐르지 않으니 이번엔 남편이 시간을 내라고 해서 같이 다녀오자고 했다.
전날 태동하여 잠든 남편의 손
정기검진이 예약된 산부인과에 방문했더니 리셉션 가로되 보험을 닥터가 받지도 않는데 현금이라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와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
그래서 의사 만나서 얘기 좀 할 수 없냐, 지난주에 확인차 방문했을 때 다른 직원은 캐시를 받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을 체크해야 하니까 꼭 의사를 봐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 더블체크를 해볼 테니 빌라와 의사를 만나고 올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다시 온리셉션이 캐시와 보험은 받을 수 없고 의사와 이야기해보니 내 모든 상태가 업투데이팅이라 이번 달은 보지 않고 다음달에 다시 와서 진료를 받아도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의사 리퍼라도 해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B, 정말이지.
캐시를 안내서로 돈을 아껴도 되지만 왠지 개운치가 않다.
솔직히 내가 갑상선 수치만 정상이었다면 이번 달에 건너뛰어도 별 걱정이 없었을 텐데(어차피 간단한 문진과 바이탈 체크만 하는) 호르몬 수치가 걱정돼 일부러 방문한 것이었다.
의사가 또 괜찮다고 해서 그냥 믿어도 되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어차피 예약도 돼 있는데 잠깐 나와서 괜찮다고 얼굴도 안 나오는 의사에게 서운하기도 했다.
어쨌든 폭풍 검색했더니 먹던 용량이 이미 지난번보다 수치도 높아졌고 지금 상태를 보면 피검사해도 같은 용량을 유지했을 것 같아 의사 말대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에 또 2차 정밀 초음파 재검진이 있었다.
피검사는 할수없지만 일단 아기상태에서도 볼수있거든요 ㅜ
가기 전에 남편과 함께 아침 식사 전에 댈러스에 있는 BBQ에 왔다
맛있게 미쿡식 음식을 먹고 병원에 왔다
다행히 여기는 말없이 지나간다.
보험 적용이 될 것 같아.
이날 만난 테크니션이 가장 좋았다.
일에도 더 전문적으로 접근해서 굉장히 프렌들리했다.
하나라도 더 얘기해주고 가르쳐주는 느낌. 정밀 초음파 사진도 더 찍어주고.그리고 투니가 저번처럼 척추를 계속 보여주지 않았지만 테크니션은 시간을 천천히 주면서 춤도 추고 움직이라고 했다.
그래서 척추는 배 초음파로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얕은 뼈를 보여주지 않아서 어쩌려고 했는데 테크니션이 질 초음파까지 해서 확인했다.
ㅠ
덕분에 더 안와도 되고 한번에 다 끝나서 다행이야.
여기도 좀 재밌는 게 보통 다른 병원은 초음파가 끝나면 의사가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 것 같은데 여기는 다 정상 수치로 나오면 그냥 가라고 한다.
노멀래. 정말 보험으로 전부 커버해주는 것만으로 큰 돈을 지불하고 오면 정말 짜증날 것 같아.
이번에 이렇게 갑자기 보험이 변경되는 일도 겪었고, 6월 담당 의사의 개인적 문제로 쌓인 검진까지 생각해보니 의사를 지정하는 것보다는 큰 병원에서 그룹으로 보는 산부인과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산부인과 결정할 때 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당황스럽다.
그룹으로 다니는 병원은 또 너무 멀어서 운전도 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한국인 선생님+다니고 싶은 병원 파트너여서 선택했지만 딱히 만족스럽지 않다.
병원 진료가 끝나고 남편이 잠시 환자를 보는 동안 공원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렸다.
오늘 하루 겪은 일이 어이없고 당황스러웠지만 남편과 하루종일 함께 있어서 철없이 이건 좋았다.